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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갓
Deep Dive인물

부스카페 (Buscapé)

부스카페는 단순한 사진작가를 넘어,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의 폭력적인 역사를 기록하는 '증언자'이자 '카메라 렌즈' 그 자체입니다. 그의 시선은 1960~70년대 시티 오브 갓의 모든 범죄와 생존 본능을 관통하며, 관객들에게 폭력의 기록과 인간의 도덕적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폭력의 기록자, 부스카페의 시선

부스카페(Buscapé)는 이 영화의 서사적 중심축이자, 관객이 시티 오브 갓의 비극을 목격하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그는 전문적인 사진작가 지망생이라는 평범한 배경을 가졌지만, 그의 카메라는 단순한 기록 장치를 넘어, 폭력의 순환 고리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도덕적 거울 역할을 수행합니다.

1. 평범함에서 증언자로의 변모

영화 초반, 부스카페는 마트에 취직하여 카메라를 살 돈을 벌고자 하는, 비교적 평범한 청년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그가 겪는 첫 번째 좌절(마리화나 공범으로 오해받아 해고되는 사건)은 그를 범죄의 경계선에 서게 만듭니다. 그는 폭력의 현장과 거리를 두려 했으나, 결국 그 폭력의 중심부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은 제 페케누의 시신 사진을 신문사에 가져다주면서 시작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 그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도시의 어두운 면을 취재하는 '사진 기자'의 역할을 맡게 되며, 이는 그가 폭력의 현장을 기록하는 전문적인 증언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됩니다.

2. 카메라가 포착한 폭력의 궤적

부스카페의 시선은 영화의 시간 흐름에 따라 시티 오브 갓의 변화하는 지배 구조를 기록합니다. 그의 카메라는 다음의 핵심 사건들을 포착하며 서사를 이끌어갑니다.

  • 3인조의 몰락: 초기 갱단 '3인조'의 호쾌한 강도질과 그들이 겪는 경찰의 추격전은, 부스카페에게 폭력이 아직은 '이야기'로 소비될 수 있는 영역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들의 몰락은 폭력이 통제 불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암시합니다.
  • 제 페케누의 폭력적 확장: 제 페케누가 갱단 '3인조'의 후배로서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은, 부스카페의 카메라를 통해 가장 잔혹하고 생생하게 기록됩니다. 특히 베네의 죽음과 세노라와의 전쟁은, 폭력이 개인적인 원한과 욕망에 의해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폭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핵심 장면입니다.
  • 가리나의 타락과 최후: 정의로운 인물로 시작한 마네 갈리나(가리나)가 결국 경비원의 아이에게 총을 맞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 부스카페의 시선으로 포착되며 '정의'라는 개념 자체가 이 도시에서는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강조합니다.

3. 생존자이자 기록자로서의 부스카페

영화의 마지막, 대규모 결전이 벌어지고 제 페케누가 경찰에게 끌려가 전 재산을 털리는 혼란 속에서 부스카페는 살아남습니다. 그는 이 혼란 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들을 찍습니다. 그중 하나는 제 페케누의 시신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그가 목격한 모든 폭력의 정점이며, 그가 이 도시의 역사를 기록한 '증거물'이 됩니다.

부스카페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 이 모든 사건을 관찰하고 내레이션으로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무게감과 함께, '우리는 이 폭력의 의미를 과연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그는 폭력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가장 고독하고도 중요한 증언자입니다.

왜 파고들었나

부스카페의 존재는 이 영화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닌, 사회 비판적 서사시임을 확립합니다. 그의 시선은 관객에게 '보는 행위'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그는 폭력의 피해자이면서도, 동시에 폭력을 기록하고 상품화하는 자본주의적 시스템(신문사)의 일부가 됩니다. 이 모순적인 위치는, 폭력이란 것이 결국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뉴스'나 '사진'으로 소비되는 과정과 분리될 수 없다는, 영화의 가장 깊은 주제와 연결됩니다. 부스카페의 카메라는 곧, 가난과 폭력에 의해 짓밟힌 인간의 존엄성을 기록하려는 마지막 시도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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