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셋의 냉소와 밀스의 열정
서머셋의 냉소적인 원칙주의와 밀스의 격정적인 직관주의는 단순한 형사적 대비를 넘어,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이 두 형사의 충돌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작동하는 이성적 정의와, 감정적 분노를 통해 폭발하는 본능적 정의 사이의 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영화의 핵심 서사 축을 이룬다.
법과 감정의 충돌: 서머셋과 밀스의 대비되는 정의관
영화 <세븐>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두 주인공, 윌리엄 서머셋과 데이비드 밀스가 보여주는 근본적인 태도의 충돌에서 발생한다. 서머셋은 은퇴를 앞둔 노련한 형사로서, 모든 것을 법적 절차와 원칙(영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해석하려 한다. 반면, 밀스는 혈기 넘치는 신참답게, 사건 현장의 끔찍함과 범인의 악의에 직면할 때 감정적 직관과 분노를 앞세워 행동한다. 이 대비는 영화 전반에 걸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핵심 장치다.
1. 심은 시점: 원칙과 열정의 첫 충돌
두 형사의 대비는 사건 초반부터 명확하게 설정된다. 서머셋은 사건 현장을 둘러보며 '마지막 사건으로 이런 걸 맡을 순 없다'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등, 사건에 대한 일종의 거리두기를 유지하려 한다. 그는 법적 테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반면, 밀스는 '우리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라는 식의 감정적 외침을 통해 사건에 전적으로 몰입한다.
- 서머셋의 역할: 서머셋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물이나 현장 단서들을 조합하며 수사에 깊이 관여한다. 그는 밀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도서관에서 찾아주는 등,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을 이끌어간다. (F2, F3)
- 밀스의 역할: 밀스는 서머셋의 냉소적인 태도와 달리, 현장의 끔찍함에 대한 분노와 직감을 믿는다. 그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몸을 던진다. (F5)
이 초기 갈등은 단순히 누가 더 열심히 일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정의를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적 충돌이었다.
2. 회수 시점: 법의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들
두 형사의 갈등은 사건이 절정에 달했을 때 폭발한다. 가장 상징적인 순간은 범인의 거주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서머셋은 '영장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밀스를 제지하지만, 밀스는 감정을 앞세워 문을 발로 차 열어버린다. 이 장면은 법적 절차를 중시하는 서머셋의 신념이, 현장의 진실을 놓칠세라 안달하는 밀스의 본능에 의해 무너지는 순간을 상징한다. (나무위키 자료)
이러한 갈등은 마지막 결말에서도 반복된다. 범인이 자수하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보일 때도, 밀스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범인에게 욕설을 쏟아낸다. 서머셋은 이러한 감정 표출을 보며 '이런 한심한...'이라며 질책하지만, 영화는 결국 밀스가 존을 쏘는 결말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된다. (F16)
3. 복선 목록: 무관심과 분노의 대비
서머셋과 밀스의 대비는 사소한 순간들에서도 반복된다.
- 도시의 염증: 서머셋은 이 모든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도시 자체의 '염증'을 느끼며 퇴직을 준비한다. 그는 무관심함이야말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버린 세상에 거리를 두려 한다. (F12)
- 감정의 폭발: 반면, 밀스는 이 무관심한 도시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는 분노를 표출하며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이는 그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처럼 비친다. (F15)
서머셋은 사건 해결 방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마치 환생한 셜록 홈즈처럼 포장되지만, 실질적으로 범인을 체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그가 막지 못하는 '그레이스나 존의 범죄'가 결국 영화의 우울한 결말을 이끈다. (F14)
왜 파고들었나
서머셋과 밀스의 대비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기둥이다. 이들은 단순히 수사팀의 선후배 관계가 아니라, '정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두고 대립하는 두 가지 철학적 입장 그 자체다. 서머셋이 상징하는 것은 '시스템'과 '법치주의'라는 거대한 구조물이며, 밀스가 상징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과 '도덕적 분노'라는 원초적 에너지다. 영화는 이 두 힘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틈새, 즉 법이 닿지 못하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욕망의 영역을 탐험한다. 이 충돌 덕분에 <세븐>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현대 사회가 겪는 도덕적 혼란과 무관심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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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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