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분노로 위장한 사람
노주환을 죽이고 그 직후 운다. 오대수에게 복수를 끝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후련한 미소를 짓다가 그 직후 자기 머리에 총을 쏜다. 분노와 슬픔의 시간 간격이 거의 0인 사람. raw 에서 가장 무서운 한 줄 ─ '15년 동안 당신을 지켜봤어요. 덕분에 그동안 잘 지낸 셈이야. 심심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 15년간 오대수를 감시한 행위가 복수가 아니라 그냥 함께 있는 방식이었다는 자백.
박찬욱이 의도한 동안 = 시간이 멈춘 인물
촬영 시점 유지태 28세, 최민식 41세. 작중 이우진 43세는 명백한 동안 처리 ─ 폭삭 늙은 오대수와의 의식적 대비. 1979년에서 한 발도 못 옮긴 인물의 시각화. 박찬욱의 1순위 우진은 한석규였고(고사) 최민식의 추천으로 유지태가 캐스팅됐다.
요가 = 아폴론의 자세
박찬욱은 펜트하우스 요가 자세를 'Apollo의 이미지'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노주환 살해 직후 헤드폰을 끼고 가장 고난도 요가 동작으로 우는 이우진은 ─ 가해자가 가해 직후 가장 위태로운 자세로 슬퍼하는 시각적 모순. 박찬욱이 미장센으로 동시에 가해자/피해자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