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한 것이 모두 누군가의 설계인 사람
5년간 채팅한 친구 에버그린, 부모도 없이 자란 자기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보내준 익명의 후원자,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얼굴을 모르는 채로 사랑한다고 말해준 사람 ─ 그 사람이 자기를 이용한 사람의 다른 얼굴이었다는 사실. 미도는 영화 끝까지 이걸 모른다 ─ 또는 모르는 척한다. 그게 박찬욱이 짠 잔인함의 이중구조.
본명 = 연희, 4살부터의 우진
미도의 본명은 오연희. 영화 시작 1988년 4번째 생일 그 아이. 우진은 미도가 4살 때부터 익명 후원자로 곁에 있었다. 영화에서 '연희'라는 이름은 아빠의 공중전화 너머로 한 번 불리고 더 이상 호명되지 않는다. 정서경 작가의 한 마디 ─ '미도가 정말 모르고 있을까?' ─ 가 이 인물의 평면을 한 번에 입체로 뒤집는다.
박찬욱 본인의 자평 ─ 미도가 안타까웠다
20주년 씨네21 대담에서 박찬욱은 강혜정 배우의 훌륭한 연기로 미도가 각본보다 더 강한 캐릭터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영화의 핵심 비밀에서 소외된 미도의 상황이 안타까웠다고도 했다. JSA 가 남성 중심 영화였기에 다음 작품은 여성 주인공으로 마무리하고 싶어 친절한 금자씨를 만들었다는 것이 박찬욱 본인의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