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맨 프럼 어스

인물편

존 올드맨 (John Oldman)

protagonist · 데이빗 리 스미스 (David Lee Smith)

후기 구석기 시대 마들렌기 크로마뇽인. 35세에 자신이 늙지 않음을 깨닫고 10년 주기로 신원을 바꿔 무리를 옮겨 다닌 부동성(浮動性) 영생자. 모난 구석 없는 선한 성격으로 교직원·학생 모두에게 사랑받지만, 갑작스러운 사직과 트렁크의 반 고흐 그림, 신석기 주먹도끼가 동료들의 의심을 산다.

10년 주기의 신원 교체 — 시간 압축술

존은 35세에 늙지 않음을 깨달은 이래 10년 주기로 무리를 벗어나 신원을 바꾸고 다른 무리 속에 들어가는 생활을 해왔다. 인류가 수렵채집인이던 시절은 신원 교체가 쉬웠지만 문명과 중앙집권화된 권력이 등장하면서 점점 힘들어졌다 — 1800년대 벨기에에서는 공문서 위조죄로 1년간 감옥살이까지 했다. 때론 자신이 자신의 아들 행세를 하며 옛날 무리에 다시 들어가기도 했고, 가끔은 살면서 쌓인 지식들을 통해 샤먼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John' 이라는 이름 자체는 일관되게 유지하되 성과 직업만 교체하는 이 부분 변형은 그가 14,000년의 시간을 '자기 동일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추적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압축해 살아내는 방법론이다.

학문이라는 가면 — 170년간 10개의 학위

19세기에 들어 존은 인류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보면서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지식들을 통해 고등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약 170년간 10개의 학위를 받았지만 기술과 지식의 진보가 너무나도 빨라서 자신도 그것을 다 따라가지 못 했다 — 영원한 시간이 곧 영원한 지식 권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영화의 결정적 단서다. 본작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택한 직업은 역사학 교수 — 자신이 직접 살아본 시간을 학문이라는 가면 뒤에서 가르치는, 가장 유희적인 가장(假裝).

영생을 증명하지 않기로 한 선택 — 자기보호의 윤리

존은 자신이 불사인지까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 이를 확인하려면 직접 죽어보는 수밖에 없는데 차마 그것까진 하지 못 했다. 작중에서는 실험실에서 자신의 세포가 노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되겠지만, 자칫 납치되어 영원히 생체실험을 당할 우려가 있다며 우스갯소리로 거절한다 — 영생의 본질적 곤경은 죽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증명하면 노예가 된다' 는 자기보호의 윤리에 있다. 동시에 연극판 결말에서 존이 샌디의 손을 거절하는 장면은, 자신이 샌디와 사랑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도 윌처럼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원망하게 될 것이라는 또 다른 자기보호 — 영생자는 사랑조차 윤리적 부담이 된다.

다른 인물편